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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유림들,좌*우 이념 초월 독립운동 결속"

작성자 기획관리부 작성일 2015.05.14 10:06 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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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향신문 후마니타스 연구소·독립기념관 공동기획 ‘독립운동가와 함께 걷다’ 동행기
ㆍ시민 38명, 안동 지역 사적 답사… 김대락·김동삼 생가 등 찾아

ㆍ김희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안동 독립운동, 세계사적 가치”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대학생과 직장인인 20대 남매, 지팡이에 의지한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38명의 시민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9일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와 독립기념관이 공동기획한 국내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 ‘독립운동가와 함께 걷다’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 충남 홍성에 자리한 한용운·김좌진 생가와 윤봉길 사적지(충남 예산)를 시작으로 동학혁명군 전적지(강원 홍천), 제천 의병전시관 등지를 돌아보며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좇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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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와 함께 걷다’ 참가자들이 10일 백하 김대락의 생가인 ‘백하구려’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향후마니타스연구소 제공

 

안동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9명이 태어난 고택 ‘임청각’과 안동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이 위치한 내앞마을에서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국민 계몽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백하 김대락의 생가(백하구려), 신민회·대동청년단에서 활동한 일송 김동삼 생가 터가 나란히 자리한다.

답사 참가자들은 항일 민족시인 이육사의 혼을 담아 놓은 이육사 문학관도 찾았지만, 증축 공사 중이었다. 이육사 생가 터에 임시로 마련된 컨테이너 건물에서 영상물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만난 김희곤 관장(60·안동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선비의 고장 안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발상지다. 1894년 일제의 경복궁 침탈을 계기로 한국 독립운동사의 서막을 장식한 갑오의병이 일어난 곳이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다.

김 관장은 “안동인들은 사상적·지역적 갈등, 나이를 초월해 오직 독립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며 “안동인이 펼친 독립운동은 항일투쟁기 전 시기에 걸쳐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희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이 9일 안동문화권의 독립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안동 지역은 의병항쟁에서 해방에 이르기까지 좌·우파 가릴 것 없이 결속력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관장은 “한두 집이 아니라 여러 문중이 집단으로 망명길을 선택했는데 부녀자뿐 아니라 임신부도 함께한 고통의 길이었다”며 “안동문화권 유림들을 한데 묶는 퇴계학맥과 혼맥(婚脈)이 그물처럼 촘촘하게 얽혀 독립운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동 독립운동사는 세계사 차원에서 볼 때 ‘유교문화권의 식민지 해방운동’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답사 중간중간 족집게 해설로 이해를 도운 장석흥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국민대 교수)은 “전통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잘 드러나는 곳이 안동”이라며 “유교적 가치와 서구 사상이 강하게 충돌했음직도 한데 이념적 통합을 이뤄내며 가문 차원에서 대를 이어 의병활동과 계몽운동, 나아가 항일투쟁을 벌였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지도자 중심의 독립운동사만 그릴 게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말 한마디를 놓칠세라 장 소장과 해설사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이성준군(초등 4)은 “책에서 봤던 독립운동가들을 만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군 어머니 안영도씨(50)는 “선열들 삶의 궤적과 마주하면 교육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를 데려왔는데 어른인 내가 더 배우고 있다”고 했다.

국내 사적지 탐방은 몽양 여운형 생가 기념관(경기 양평)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경기 광주), 독립기념관(충남 천안) 등지를 돌아보는 두 번의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후마니타스연구소는 오는 6월19~24일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를 답사하는 독립운동 해외 사적지 탐방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담당부서 및 담당자:기획관리부 오준민/이메일:mcp21c@naver.com/연락처:054-823-1555(FAX.054-823-1550)